노인문화 활동, TV시청서 자원봉사로 진화
노인문화 활동, TV시청서 자원봉사로 진화
  • 이미정 기자
  • 승인 2009.12.01 17:44
  • 호수 1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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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노년층, 노후 ‘취미여가활동’ ‘자원봉사’ 희망
▲ 앞으로 자원봉사가 노년층의 문화 활동으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서울 성동구청에서 여성 자원봉사자들이 홀몸 어르신들에게 전해줄 목도리를 손뜨개질로 만들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동안 TV시청이 어르신들의 주된 여가·문화 활동이었다면 앞으로는 자원봉사가 노년층의 문화 활동으로 환영받을 전망이다. 특히 현 노년층이 주말 및 휴일 여가시간 활용에서 ‘TV나 비디오 시청’에 할애하는 비중이 높은 반면 예비 노년층, 이른바 베이비부머 세대(47~55세)는 자원봉사 활동을 희망하는 비율이 비교적 높게 나타나고 있다.

2007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년층의 39%는 주말이나 휴일 여가시간에 TV나 비디오를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휴식’(18.1%), ‘가사일’(14.8%), ‘종교활동’(13.6%), 여행(1.8%), 스포츠 활동(1.6%)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예비 노년층의 ‘TV나 비디오 시청’ 비율은 노년층보다 10% 가량 낮은 28.3%였고, 가사일(17.8%), 휴식(17%), 종교활동(11.3%) 등의 순이었다.

예비 노년층은 자원봉사활동 참가율도 현 노년층보다 높았다. 이들의 자원봉사활동 참가율은 13.9%로 노년층(5.3%) 보다 2.6배 높았다. 또 ‘기회가 주어지면 자원봉사활동을 하겠다’는 예비 노년층도 18.5%로, 65세 이상의 5%보다 3.7배 높았다.

이와 함께 지난해 발표된 ‘성공적인 제3기 인생준비를 위한 사회적 기반조성’ 자료에서도 예비 노년층이 앞으로 희망하는 노후형태로 취미여가활동(44.5%)에 이어 자원봉사(13.9%)가 꼽혔다.

자원봉사활동은 노년층에 사회적 지위와 역할을 부여해 주는 중요한 활동으로 꼽힌다. 특히, 다양한 연령층과의 상호작용은 물론 노인의 사회참여 기회 증대, 부정적인 노인인식 개선 등의 효과도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노년기 자원봉사활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노년세대 스스로 자원봉사에 참여할 수 있는 의식변화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또 자원봉사를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동기부여는 물론 어르신들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분야와 직종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또 전반적으로 노년층의 여가활용이 타 연령대에 비해 휴식·수면, 가사 등의 비율이 높은 반면 스포츠나 취미오락 등의 비율은 낮아 공연이나 전시, 체육활동 등 문화 활동을 적극 장려할 필요가 있다.

류재룡 대전 유성구노인복지관장은 “노년기에는 젊은 시절 겪었던 고생을 보상 받기 위해 인생을 즐기려는 경향이 높다”며 “자원봉사를 일로 여기는 어르신들이 많기 때문에 인식전환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모선희 공주대 교수(사회복지과)는 “전문 노인자원봉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하는 우수 프로그램 매뉴얼을 개발, 배포하고 있으나 선진국에 비해 아직 노인의 전문적 경험을 활용하는 활동은 미흡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모 교수는 “노인자원봉사자의 퇴직 전 전문직 경험이나 자격증 소지 등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역할을 연계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지역별로 특색 있는 프로그램의개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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