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침도 상대 수준에 맞게 해야 한다
남의 잘못을 꾸짖을 때에는 너무 엄하게 꾸짖지 말고 상대가 감수(堪受)할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 타인에게 선을 가르칠 때에는 지나치게 정도를 높이지 말고 상대가 마땅히 그것을 따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攻人之惡, 無太嚴, 要思其堪受,
공인지악 무태엄 요사기감수
数人以善. 毌過高, 當使其可從.
교인이선 무과고 당사기가종
◆만해 강의
남의 잘못을 공격하는 것은, 잘못을 규탄함으로써 그 잘못을 멈추게 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그 공격의 정도가 너무 과격하고 너무 엄하면 도리어 그 사람이 슬픈 감회를 가지기 쉽다. 그러므로 그가 감당할 만한 정도에 따라 알맞게 견제하도록 해야 한다.
남에게 선을 가르쳐 줄 때에, 너무 정도가 높은 것을 권하여 실천하지 못하면, 그 가르쳐 준 공이 없다. 그러므로 그 사람의 지혜와 재능에 따라 좇을 만한 정도의 것을 가르쳐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부처는 대승(大乘: 남을 이롭게 해 주는 것을 위주로 하는 불교의 한 갈래)의 사람을 만나면 대승의 교법(敎法)을 설파하고, 소승(小乘: 해탈의 경지에 들어가는 것을 위주로 하는 불교의 한 갈래)의 사람을 만나면 소승의 교법을 설파했다.
또한 공자가 논어에서 ‘중인(中人: 중간 정도의 사람) 이하의 사람에게는 높은 도를 말하지 못한다’고 한 것이 다 그러한 뜻을 말하는 것이다.
◆한줄 생각
훈계를 전혀 받아들일 준비가 없는 사람에게 높은 수준의 가르침을 준들 ‘소귀에 경 읽기’가 되기 십상이다. 또 듣는 사람의 마음이 심약하여 질타를 당하면 큰 상처를 입고 절망에 빠지는 경우도 있으니, ‘수준별 가르침’은 예나 지금이나 꼭 필요한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