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 눈물질환, 방치하면 안질환 초래
노년층 눈물질환, 방치하면 안질환 초래
  • 함문식 기자
  • 승인 2009.11.16 14:10
  • 호수 1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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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질과 균형 중요…건조증 조기치료 해야
▲ 최근 노년층도 컴퓨터 사용이 잦아지고 아파트 등의 건조한 환경에서 사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안구건조증, 눈물질환 등이 늘고 있다. 전문의들은 가벼운 증상이라고 넘기지 말고 초기에 대처하는 것이 눈 건강을 지키는 일이라고 조언한다.
노년층 대부분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눈물을 흘리거나, 눈물이 부족해 뻑뻑함을 느끼는 등 눈물질환을 호소하고 있다. 눈물흘림은 60대 이상 안과 환자 2명 가운데 1명, 70대 이상에서는 80%가 해당될 만큼 흔한 질병이다.

특히 겨울철은 안구건조증, 눈물흘림증이 더욱 악화되는 계절. 눈물질환은 안과질환 중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가장 많이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대한안과학회는 최근 ‘행복한 눈물’ 만들기 캠페인을 개최하고 눈건강을 위한 눈물관리에 대한 자료를 발표하는 등 노년층의 각별한 관심을 촉구했다.

▶ 10명중 9명 눈물질환 경험
최근 안과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건성안 유병률은 33.2%로 과거에 비해 더욱 증가했다. 특히 세 명 중 한 명의 비율로 중등도 이상의 건성안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런데도 대다수의 노인들은 ‘눈의 피로’ 또는 ‘노안’ 등을 주된 원인으로 여겨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눈의 이상을 느낀 사람 중 안과를 방문한 경험은 27%에 그쳐 일반인들은 눈물질환을 가볍게 생각하고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고 있다.

대한안과학회 이하범 회장은 “눈물은 많아도 적어도 병이지만 근본적으로 눈물의 질과 균형이 눈물건강을 좌우하는 요소”라며 “건성안, 눈물건조증을 질환으로 여기지 않고 방치하는 인식이 가장 큰 문제”라며 조기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눈물질환, 삶의 질 떨어뜨리는 주범
눈물길이 좁아졌거나 막혔을 경우, 눈물이 눈에 많이 고이게 돼 뺨으로 흘러 넘치게 된다. 또한 하부눈물길의 폐쇄로 눈물주머니에 화농성 분비물이 차게 되면 아침에 눈곱이 많이 끼게 된다. 바람과 같은 약한 자극에도 눈물이 줄줄 흘러, 환자들은 신체적·정신적으로 많은 불편을 느끼게 된다. 안질환 환자들은 백내장보다 눈물질환을 더 불편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 눈물, 양보다 질이 중요
눈물의 ‘질’을 좌우하는 눈물층은 크게 3가지로 구성돼 있다. 가장 안쪽에 점액층, 중간에 수성층 그리고 가장 바깥부분(공기와 직접 만나는 부분)에 지방층이 있는데, 수성층이 눈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여기에는 다양한 단백질이 있어서 눈물의 항염증작용, 면역작용과 같은 보호작용 등에 관여하고, 가장 내부에 있는 점액층은 각막 혹은 결막에 눈물을 부착시키는 역할을 한다.

점액이 부족하면 눈물이 안구표면에 부착되지 못하고 들떠서 눈물층이 불안정해진다. 지방층이 부족해도 공기중으로 수성층이 증발하는 것이 늘어나므로 눈물막, 눈물밸런스가 눈물의 양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대한안과학회가 눈물흘림증의 대표적인 합병증인 눈물주머니염증 환자를 대상으로 눈물주머니 세균 상태를 검사한 결과, 97.3%에서 세균이 검출됐다. 급성 세균 감염의 경우 눈 뒤쪽으로 세균이 침입해 머리 안쪽까지 연결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초기 눈물흘림 증상을 방치할 경우, 눈물 본연의 항염증, 면역작용 기능이 상실될 뿐더러 세균의 온상이 될 수 있다.

▶ 눈물질환, 어떻게 대처하나?
가벼운 건성안은 인공눈물, 연고, 혈청 등을 넣어 눈의 건조함을 없애주면 된다. 만약 인공눈물로 증세가 완화되지 않을 때는 눈물이 빠져 나가는 구멍을 막아 주거나, 눈물이 눈에 오래 고여 있게 하는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염증을 동반하는 건성안은 염증을 치료해 건조증을 호전시키는 약물이 사용된다.

눈물흘림증은 초기 단계에는 눈물점 수술과 실리콘 튜브삽입술과 같이 간단한 수술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눈물길이 완전히 막힌 경우에는 코 속 내시경을 이용해 흉터를 남기지 않고 시술 받을 수 있다.

함문식 기자 moon@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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