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요추관 협착증
[전문의 칼럼]요추관 협착증
  • 관리자
  • 승인 2009.12.14 10:27
  • 호수 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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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석 21세기병원 의무원장
걷기운동은 성인병 예방은 물론 다이어트, 우울증 예방, 골다공증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지면서 열풍이 불었다. 걷기운동은 심장병을 예방하고 특히 폐경기 이후 여성에게 골다공증을 예방하며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당뇨병과 고혈압의 개선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걷기운동의 장점은 엄청나다. 그러나 이런 걷기운동의 장점을 알면서도 걸을 때 허리나 엉덩이 통증, 다리 당김으로 인해 걷는 거리가 짧아지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필자가 이번 컬럼에서 언급할 질환은 허리에 발생하는 요추관 협착증에 관한 것이다. 대부분의 협착증은 40대에서 시작해 50, 60대에 점차 악화되며 제3-4요추, 제4-5요추 및 제5요추-제1천추 마디에 주로 발생하게 된다.

초기에는 허리 통증에 대해 나이 탓으로 그러겠지 하고 지내다가 그 뒤 신경이 압박돼 엉덩이와 허벅지가 당기고 통증을 호소하면서 무릎 아래부터 발바닥까지 저리고 시린 증상이 나타나게 될 때 병원을 찾는 경우가 허다하다. 요즘 이 질환의 증가는 전반적인 장수 인구의 증가 때문이라고 보고되고 있다.

요추관 협착증의 증상은 허리 통증과 신경성 간헐 파행증(跛行症)인데, 파행증이라는 것은 한자에서 풀이되듯 걷는 것이 파괴된다는 의미다. 파행증은 걷거나 서 있을 때 엉덩이의 통증을 호소하다가 서서히 허벅다리에서 무릎아래 발바닥으로 내려가는 저리고 시린 통증을 호소하는 것이다. 이런 통증은 허리를 굽히거나 쪼그려 앉으면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으로 인해 걷는 거리가 짧아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요추관 협착증이라고 무조건 수술을 하는 것은 아니다. 우선 약물치료나 물리 치료, 주사요법을 시행한다.

요추관 협착증은 65세 이상에서 척추 수술을 하게 되는 가장 흔한 척추질환 중 하나다.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견딜 수 없는 신경성 간헐 파행증이 있을 때 수술을 시행한다. 보통 10분 정도 걸으면 허리나 엉치, 다리에 통증이 있어 쉬고 싶다면 수술을 하게 된다.

협착증의 수술 방법은 허리뼈가 어긋나지 않은 경우 미세현미경을 이용해 부분 마취하에 신경 감압술을 시행한다. 전신 마취를 하지 않기 때문에 고령이나 심폐기능이 떨어진 환자에게도 가능하다. 상처 크기가 작기 때문에 근육의 손상은 최소화한다.

허리뼈가 어긋나 있으면 나사못을 이용해 척추 고정술을 시행한다. 골다공증이 심해 나사못을 사용할 수 없을 경우에는 나사못을 사용하지 않고 신경 감압술과 연성 고정을 하게 되는데 이를 연성 고정술이라 한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과 수술 시기이다.

보통 다리 쪽으로 시린 증상이 나타나거나 발바닥이 먹먹하고 무엇인가 붙어있는 느낌이 들면 심한 협착증이 있는 것으로, 이런 경우 수술을 해도 증상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모든 병이 그러하듯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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